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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빅스텝’에…한은 발걸음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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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08. 12. 15:01

연준 9월 0.5%p 인하 전망에 ‘경기부양론’까지 확산
최대 리스크는 집값…“선제적 금리 인하 쉽지 않아”
이창용 기자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R의 공포'(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덮치면서 한국은행을 향한 금리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연준 '빅스텝' 밟으며 韓 압박…내수침체도 '어쩌나'
12일 경제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안팎에서 오는 22일 예정된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은이 시장에 내놓을 메시지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가계부채 증가 우려'에서 '내수침체 우려'로 방점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의 보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따르는 한은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만장일치'로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 7월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투자은행들의 전망이 완전히 일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투자은행 10곳의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0.50%p에 못 미쳤으나 이달 0.75%p를 넘어섰다.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0.25%포인트에서 0.50%p로, 도이치뱅크는 0.25%p에서 0.75%p로 각각 전망치를 수정했다. JP모건은 전망치를 1.25%p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추며 그 핵심 배경으로 고금리를 꼽았다. KDI는 이례적으로 내수 회복을 위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집값+가계부채 아직 안 잡혀…"선제적 인하 어려워"
다만 시장에선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 한은의 조기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은이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 외환시장 상황 등을 충분히 점검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한은의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5조5000억원 증가하며 4월 이후 매달 5조원이 넘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한은은 "서울 아파트 거래가 7월엔 더 늘어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를 앞두고 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달아올라 미국보다 선제인하에 나서긴 부담스러운 국면"이라며 "앞으로 한 달 정도는 금리동향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우세하고, 금융안정 필요를 이유로 선제적 금리인하가 어렵다"고 말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가계대출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확대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택시장 상황, 금융권의 대출 취급 행태 등 불안 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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