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봐야
마카오 방문하는 대만인 감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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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만 입장에서는 이 요구에 응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그동안 중국의 통제 하에 있는 마카오 당국의 끈질긴 요구를 계속 거절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한계가 왔다고 봐야 한다. 대만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 두 가지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첫째 방안은 완전히 공관을 철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외면적으로는 호쾌하고 시원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든 관리해야 하는 대만 정부 입장에서는 다소 망설여지기도 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 대책은 현지 채용 직원으로만 공관을 유지하는 '홍콩 모델' 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주마카오 대만판사처는 대만에서 파견한 직원 2명과 현지 채용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2명만 철수하면 상황이 홍콩의 경우처럼 아주 깔끔하게 매듭지어진다.
2023년 기준으로 대만의 마카오와의 무역액은 1억 달러에 불과하다. 마카오에서 공관 역할을 하는 대만판사처가 철수해 양측 무역에 악영향을 주더라도 대만이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만이 아예 공관을 완전 철수하는 카드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관이 철수하게 되면 유사시 대만인들이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진다. 향후 마카오를 방문할 수많은 대만인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현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대만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