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한 대에 화재가 발생, 옆에 있던 70여대가 불타고 500여대가 그을리는 등 엄청난 피해가 났습니다. 이재민이 생기고, 인천시는 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고 45억 원의 지원금도 준비한다고 합니다.
주차장 온도가 1000도에 달해 모든 게 녹아내렸다고 합니다. 전기차 화재는 진화가 무척 어려운데 이번에도 진화 차량 70대가 동원됐지만 8시간이 지나서 불을 껐습니다. 화재 차량을 대형 수조 통에 넣어야 불이 꺼진다고 합니다.
이후 전기차 관련 시사용어가 연속 등장하는 데 우선 '전기차 포비아(Phobia)'입니다. 포비아는 공포란 뜻인데 전기차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라는 얘기입니다.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으면 공포를 느낄 만도 할 겁니다.
다음은 '전기차 님비'(NIMBY)인데 전기차가 옆에 있는 것을 싫어하는 분위기를 말합니다. 님비는 장례식장, 쓰레기 처리장, 군사 시설 등이 들어오는 것은 반대하고 백화점 지하철역 병원 학교 등은 환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전기차 캐즘'(Chasm)'도 있는데 새로 개발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일반화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말합니다. 전기차가 한때 인기 폭발하다가 지금은 화재 등으로 인기가 주춤해졌다는 의미입니다.
◇ 웨이팅게일
의대 증원에 따른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웨이팅게일(Waitingale)'이란 신조어가 나와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말해줍니다. 기다리다는 의미의 Waiting과 영국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을 합성한 신조어로 간호사의 취업이 어려워 한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 등으로 주요 병원에서 진료가 축소되면서 간호사 채용이 급감해 간호사들이 갈 곳이 없다고 합니다. 마치 1970년대 후반 교육대학 졸업생들이 교사 발령이 나지 않아 1년, 2년을 기다리고, 아예 다른 직업을 택한 교사가 많았던 것과 같습니다.
의료 갈등이 정부와 의사들 간의 문제로 출발했지만, 간호사 취업의 어려움이라는 엉뚱한 문제를 불러왔습니다. 세상의 일은 서로 연결되고, 얽혀 서로 긍정적 영향을 받기도 하고 나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