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日 ‘황혼 이혼’ 계속 늘어…2022년 이혼의 23.5% 역대 최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13010007415

글자크기

닫기

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8. 13. 17:00

JAPAN-HEATWAVE/
일본 도쿄의 긴자 쇼핑거리에서 11일 사람들이 폭염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있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에서 2022년 이혼한 부부 가운데 20년 이상 함께 살다 '황혼 이혼'을 한 비율이 23.5%로 늘어나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4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혼건수 자체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황혼 이혼 건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라 부부가 함께 노후를 보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생을 재설계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2년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이혼건수는 17만9099건으로 감소추세를 보여, 정점을 찍었던 2002년 28만9836건에 비해 약 40% 줄었다.
반면 동거기간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3만8991건으로 20년 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거기간이 불확실한 건수를 제외한 전체 이혼건수 중 '동거 20년 이상' 이혼건수는 23.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20년 이상~25년 미만이 1만6404건, 25~30년이 1만829건, 30~35년이 5192건, 35년 이상이 6566건이었다. 동거 기간 5년 미만의 이혼이 5만2606건(전체의 3분의1 이상)으로 가장 많았지만, 그 수나 비율은 해마다 줄고 있다.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혼인 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배경으로 수명 연장을 지목했다.

일본가족문제상담연맹 이사장인 오카노 아츠코 이혼 상담사는 "1950년 경 남성 평균수명은 58세로 정년 뒤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며 "지금은 남성 평균수명이 81세로 정년 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 성격 차이를 견뎌내지 못하고 새 인생을 찾는 부부관계 리셋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정 나이에 관리직에서 물러나는 '직위 정년' 등으로 연봉이 크게 감소하면서 부부 사이에 틈이 생기고, 이혼에 이르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최효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