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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13일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통계 자료를 인용해 2022년 일본에서 이혼한 부부 중 동거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이혼 건수는 3만8991건이었다고 보도했다.
후생성에 따르면 일본의 이혼 건수 자체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전체 이혼 건수는 17만9099건으로, 가장 높았던 2002년(28만9836건)에 비해 40%가량 줄었다.
반면 황혼이혼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22년 황혼이혼 건수가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4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황혼이혼이 늘어난 것은 고령화로 부부의 노후가 길어지면서 인생을 재설계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카노 아츠코 일본가족문제상담연맹 이사장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약 58세에 불과했던 일본 남성의 평균 수명은 (2022년) 현재 81세까지 크게 늘었다"며 "이 때문에 (남편의) 정년 이후 가정에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부부 관계에 안좋은 영향을 미쳤고, 결국 서로 새로운 인생을 걷기 위한 선택을 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