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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군은 이날 발루치스탄주 주요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트럭을 표적으로 삼은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공격과 이후 이어진 교전에서 군인과 경찰 14명, 무장세력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발루치스탄주 주정부는 38명의 민간인도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분리주의 무장세력은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트럭 등을 세우고 차량에 탑승 중인 사람들을 끌어 내려 신원을 확인한 뒤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프라즈 부그티 주지사는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가족들 앞에서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철도 교량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주도인 퀘타와 연결되는 철도 교통이 중단됐고 이웃 국가인 이란으로 향하는 철도 노선도 공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경찰서 등이 공격을 받아 최소 1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주는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면적은 넓지만 인구가 가장 적고 높은 산들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소수민족인 발루치족이 거주한다.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발루치 해방군(BLA)은 발루치족이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차별을 당하고 있으며 빈곤이 만연한 이 지역에서 가스와 광물 자원을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중국이 주도하는 항구·금과 구리 광산 등 주요 프로젝트가 많은데 발루치해방군은 중국을 몰아낼 것과 발루치스탄의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26일은 파키스탄 정부군에 의해 사망된 발루치족의 민족주의 지도자 아크바르 부그티의 기일이기도 했다. (
파키스탄 정부는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정부군이 보복해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부그티 발루치스탄주 주지사 역시 무장 세력의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축소할 것을 암시하며 "이들을 제거하기 위한 더 많은 작전이 시작될 것"이라 밝혔다.
발루치 해방군은 파키스탄과 미국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발루치 해방군의 전투원을 약 3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