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혈액검사 … 당뇨·통풍·간·심뇌혈관 질환 등 파악
|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지난 6월부터 시행중인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암세포 탐색검사'는 혈액 내 떠다니는 암세포 유리 돌연변이 유전자 조각(순환종양DNA)을 찾아내는 검사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유전자검사를 통해 간암, 갑상선암, 난소암, 담도암, 대장암, 방광암, 유방암, 위암, 자궁경부암, 췌장암, 폐암 등 11개 암종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민감도·특이도가 충분히 높지 않아 암을 놓치거나 반대로 양성질환 등에서도 수치가 높아져 불필요한 암 검사로 이어질 수 있는 기존 단백질 기반 종양표지자 검사와 암 발생 위험도가 올라가고 있거나 실제 발병했는지 등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암 선별검사로 활용할 수 없는 환자 고유 유전형(생식계열 유전형) 검사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 검사법이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허준석 고대안암병원 정밀의학연구센터장은 "유전자가위를 활용해 극미량의 순환종양DNA를 찾아내는 혁신적 검사법으로, 기존 순환종양DNA 검사법 대비 10배 높은 민감도에다 검사 시간도 빨라서 비용면에서도 환자 부담을 낮췄다"며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면 암 위험도 분석 뿐 아니라 암 조기진단, 동반진단, 그리고 재발 모니터링 등 임상 영역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일반혈액검사는 혈구성분(적혈구·백혈구·혈소판) 개수와 크기, 분포 등의 특징을 분석해 빈혈·염증·백혈병 등 골수질환 정보를 알 수 있다. 빈혈은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가 보통 남성 성인은 13g/dl 미만, 여성 성인은 12g/dl 미만으로 낮아진 상태다.
지질검사는 혈중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로 측정해 동맥경화증이나 허혈성 심장질환·뇌졸중 위험을 예측한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mg/dl 이상이면 이상지질혈증 진단이 가능하다.
당뇨검사에서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공복혈당이 100~125이거나 당화혈색소가 5.7~6.4이면 당뇨병 전단계로, 추후 당뇨병으로 진단될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간기능검사는 간의 이상 유무를 의심하는 첫 단계 검사다. 간염 검사(간염 바이러스 표지자 검사)를 통해서는 만성간질환의 원인인 B형 또는 C형간염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할 수 있다. B형간염 S항원이 양성이면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C형간염 항체가 양성이면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을 의미하지만 위양성일 수 있어서 양성일 경우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혈액은 △요산수치를 측정하는 요산(통풍)검사 △신장·내분비기관·심장질환·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전해질 불균형을 확인하는 전해질검사 △갑상선호르몬과 갑상선 자극호르몬(TSH)을 측정해 갑상선기능저하증·항진증, 갑상선염 등 갑상선 질환을 감별하는 갑상선기능검사 △혈중 요소질소(BUN)·크레아티닌(Creatinine) 증감으로 신장기능 저하 여부를 감별하는 신장기능검사 △정상세포에서 발견되지 않은 미량의 물질을 분석해 암종·병기·진행 정도·치료 반응 등을 파악하는 종양표지자검사 △매독·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 등의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면역혈청검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