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간의 전화 통화도 확정
하나의 중국에 대한 이견은 여전
절반의 성공이라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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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둘의 회담이 끝난 후 "양측은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군 대 군 소통의 중요성도 주목하고 있다. 조만간 역내 최고 지휘관 간 전화 통화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평가한 사실만 봐도 좋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양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한반도와 이-팔레스타인 충돌 문제 등에서 기본적으로 의견을 같이 한 것도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양국 모두 양보하지 못할 현안과 관련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해야 한다. 우선 '하나의 중국' 문제를 꼽아야 한다. 중국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라는 자국의 요구를 설리번 보좌관이 수용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미국의 입장은 다르다. 둘의 회담에서 거론됐다는 사실조차 밝히지 않았다. 중국에 계속 강하게 맞서는 대만에 내민 손을 거두지 않겠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문제 역시 별로 다르지 않다. 입장이 첨예하게 맞선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이 인도태평양 동맹국 방어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남중국해에서의 필리핀의 합법적 활동에 대한 중국의 강경한 행위에 우려를 표한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대중 압박 조치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예상대로 설리번 보좌관은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이 정도 되면 미국도 그렇기는 하나 중국으로서는 회담에서 별로 얻은 것이 없다고도 단언해도 좋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이 양국 외교 사령탑의 두 차례 회담에 대한 관전평으로 "동상이몽이 여전하다"는 말로 간단하게 대신한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