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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30일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보건부가 전날 성명을 통해 최근 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 유혈 사태와 관련해 1000명 넘게 숨지고 400여명이 실명했다는 공식 집계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건부는 시위에 참여한 많은 대학생이 한쪽 눈 시력을 잃었으며 양쪽 눈 모두 실명한 이들도 많다며 "다리를 다친 이들도 많은데 이들 중 일부는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고 밝혔다. 유혈 사태로 총리 퇴진까지 이어진 지난달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정부 측이 사상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외신과 현지 언론은 자체 집계 등을 통해 사망자 수 규모를 300∼450명 수준으로 추산해왔다. 다만, 보건부는 사망자 수를 어떻게 집계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내무부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병원 기록과 지방 정부 자료 등을 토대로 집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71년 독립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로 여겨지는 이번 반정부 시위는 당국의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 정책 추진으로 촉발됐다. 청년 실업률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장기 집권 중인 하시나 정부가 국민들이 민감해 하는 정책을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자 대학생 수만 명이 '지지 세력을 위한 정책'이라고 항의하며 거리로 몰려 나와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군경을 동원해 유혈 진압에 나섰으나 여론을 진정시키지 못했고, 결국 하시나 총리는 지난 5일 사퇴하고 인도로 도피했다. 이후 지난 8일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를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가 출범, 국내 혼란을 수습하며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