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 개최에도 사실상 합의
설리번은 한반도 완전 비핵화 中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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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단순하게 만난 것도 아니었다. 27일부터 이틀 동안 무려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의를 가지면서 양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 외교부도 30일 분명히 그렇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 양타오(楊濤) 북미대양주사 사장(국장)이 설리번 보좌관의 이번 방중 결과를 설명하면서 "27~28일 이틀 동안 왕 위원 겸 부장이 설리번 보좌관과 전략적 소통을 통해 중미 관계, 민감한 문제, 국제 및 지역 이슈에 대해 6차례에 걸쳐 11시간의 협의를 가졌다"고 밝힌 것이다.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도 거론해야 한다. 현역 군부 2인자의 자격으로 설리번 보좌관과 이례적으로 만나 양국 간 안보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당초 설리번 보좌관을 만날 일정은 없었으나 부랴부랴 짬을 내 전격 면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동에서 시 주석은 미중의 상생 모색을 주문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 당정군 최고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할 말도 다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대표적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세 명의 지도자들에게 이런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전달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일부 양국의 입장이 일치하는 분야 외에는 이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하나의 중국' 원칙 인정과 대만해협,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다고 해야 할 듯하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확정한 것은 나름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성사되면 9월 10일부터 24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제79차 유엔총회가 회담 장소로 유력시되고 있다. 또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설리번 환대가 어느 정도 예견케 해준 선물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