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노조 히스타드루트, 주요 분야 폐쇄 예고
국방장관 휴전 협상 촉구하며 내각 충돌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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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주도한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수도 텔아비브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최소 70만명이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1일 밤(현지시간) 현지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 시위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을 중단하고 인질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이스라엘 최대 노조인 히스타드루트는 지난해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날 처음으로 총파업을 벌이겠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2일부터 은행권, 의료계, 항공업계 등 국가 경제와 연관된 주요 부문을 폐쇄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텔아비브 국제공항에선 2시간 동안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휴전 협상은 몇달째 별다른 진전 없이 답보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 체결에 실패한 것에 대해 현지 여론의 비난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이 지연되더라도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 달성을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시위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네타냐후 정권을 전복하고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운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일 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집무실 앞에는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 울분을 토로했다.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인질의 가족 및 친척이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모조 관을 들고 행진했다.
이번에 숨진 채 발견된 인질 6명 중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허쉬 골드버그-폴린을 포함한 3명은 지난 7월 진행된 정전 회담에서 석방자 명단에 들어 풀려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위대의 분노와 좌절감을 더 증폭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스라엘군은 인질 6명 모두가 살해된 직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시신 부검 결과 인질들이 근거리에서 총격을 당해 지난달 29일이나 30일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을 살해하는 자는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며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책임을 하마스에 돌렸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위한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며 고위 무장세력을 포함한 다수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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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란트 장관은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들을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들과 교환하는 합의에 도달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네타냐후 총리 및 강경한 종교 민족주의 장관들과 여러차례 충돌했다.
협상 실패를 하마스 탓으로 돌린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6명의 인질이 발견되기 직전에 살해된 것은 하마스가 휴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갈란트 장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이미 냉혹하게 살해된 인질들에게는 너무 늦었다"며 "여전히 하마스의 포로로 남아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집으로 돌아와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각을 즉시 소집해 지난달 29일 내린 결정을 번복해야 된다"고 말했다. 당시 내린 결정은 내각이 가자지구 남쪽 경계인 이른바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배치하는 것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이집트에서 무기를 밀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을 주둔시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한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주요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인 등 포로 101명 중 약 3분의 1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인원의 행방은 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