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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필리핀 해상에서 제11호 태풍 '야기'가 발생했다. 2일 오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 위치한 야기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72㎞, 강풍반경은 190㎞다.
태풍 '야기' 발생 이후 필리핀 기상청은 필리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루손섬 대부분의 지역에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마닐라 등 수도권 지역에도 학교와 대부분의 정부 업무를 중단케 했다. 당국은 산악 지방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필리핀 해경은 전날 북부 사마르주에서 홍수에 휩쓸린 두 마을 주민 40여 명을 고무 보트와 로프를 이용해 구조·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야기로 인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기의 영향권에 든 항구에선 운항이 중단돼 약 페리에 탑승하려던 승객과 화물선 선원 등 약 2200명의 발이 묶였다. 국내선 항공편도 대부분이 취소됐다.
태풍 야기는 필리핀을 거쳐 5일께 중국 홍콩 남동쪽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별자리 중 염소자리를 의미한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이 지나며 농작물 유실·가옥 침수와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있어 지진도 잦아 세계에서 가장 재난이 잦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 2013년엔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하이옌'으로 73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5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