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문제는 전 세계의 문제 주장
현재 해외 순방 계획 없다고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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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총통은 그러면서 "주권이 있어야만 국가가 존재한다. 대만이 있어야 중화민국이 있는 것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 주권을 양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92 공식(共識·'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또 그는 주변 정세와 지정학적 요인을 고려해 "현재 해외 순방 계획은 없다"고도 밝혔다. 이보다 앞서 대만 롄허바오(聯合報)는 지난달 라이 총통이 중남미를 방문할 경우 미국 본토가 아닌 하와이를 경유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이 발끈하면서 양안이 다시 극단적 대립으로 이끌 만한 뉴스였으나 그의 이번 발언으로 일단 상황은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롄허바오의 보도는 결코 무리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라이 총통 역시 중남미 방문을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 행정부가 브레이크를 걸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기가 달아오르는 상황에서 중남미 방문을 이유로 이뤄질 라이 총통의 미 본토 방문이 너무 민감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한마디로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하나의 중국' 수용을 외치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