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분위기 고조, 中 원군 확보 기대
돈줄 말라 각국 원조 요청에는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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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날에는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과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았다.
지난 2000년 베이징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를 계기로 발족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은 중국과 수교를 맺은 아프리카 53개국과 아프리카연합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포럼 정상회의의 경우는 2006년 베이징에서 처음 열렸다. 이어 2015년과 2018년에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와 베이징에서 각각 열린 바 있다. 이후 3년 주기로 중국과 아프리카 각국에서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취임 이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소재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 맹주를 자처하면서 아프리카에 부쩍 공을 들여왔다.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우선 전기차를 비롯해 배터리·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전략 산업에 필요한 자원이 아프리카에 풍부하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아프리카가 중국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 진영의 견제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개도국 여론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드려는 목적도 거론해야 한다. 이 경우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자국의 목소리에 더 정치적인 힘을 실을 수 있다. 자국이 거국적으로 추진하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아프리카의 52개 국가를 참여시키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정상회의가 난감할 수도 있다. 내수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는 현실이 말해주듯 돈줄이 바짝 마른 상황인데 아프리카 각국이 경쟁적으로 원조 요청을 하면서 손을 벌릴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줄 경우 중국이 완전히 털리게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베이징 외교가에 도는 것은 이로 볼 때 나름 설득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 미국 등에 대항할 우군 확보의 발판을 더욱 확실하게 마련하게 될 중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