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 협상노력 충분치 못해"
하마스 무장조직 "구출작전 벌이면 인질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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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후 1일 70만명의 분노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휴전협상을 촉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필라델피 회랑 병력 주둔은 하마스와의 휴전협상에서 최대 걸림돌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곳을 통해 가자지구로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기 때문에 휴전 이후에도 감시를 위해 병력이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집트와 하마스는 무기 밀반입을 부인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날 인질 6명 사망 이후 가진 첫 회견에서 필라델피 회랑이 "하마스에 산소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라며 하마스 재무장을 막기 위해 반드시 병력이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질 석방에 나만큼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내게 설교하지 말라"고 말했다. 기존 입장을 그대로 재천명한 것이다.
전날 가자전쟁 이후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사망한 인질의 유족들과 시민들은 네타냐후를 비난하며 하마스와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됐으면 인질들이 살아 돌아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 수천명은 이스라엘 국기로 덮인 관을 들고 예루살렘의 네타냐후 저택을 찾아가 "당장 협상하라"고 외쳤다.
대규모 시위와 파업으로도 네타냐후가 노선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은 가자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 내에 깊어진 균열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이어 네타냐후를 지지하는 강경파들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무장 세력을 소탕할 것을 촉구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것은 항복이나 다름없다고 조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촉발된 가자전쟁을 지속하려는 네타냐후에 대한 지지 시위도 벌어졌다. 네타냐후는 하마스를 괴멸시키고 '완벽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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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언론은 지난 주 열린 안보 내각회의에서 네타냐후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사이에 언쟁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네타냐후가 필라델피 회랑 군 주둔 여부를 놓고 진행한 투표에서 갈란트는 네타냐후에 맞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휴전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하마스 관계자 칼릴 알하야는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는 인질 석방보다 필라델피 회랑을 유지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발견된 인질 6명은 이스라엘군이 터널에 진입하기 직전에 살해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의 구조작전이 벌어지면 인질을 사살하라는 방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네타냐후가 협상이 아닌 군사작전을 택할 경우 "인질들은 관에 담겨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2일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인질 6명 중 1명인 이스라엘계 미국인 허쉬 골드버그-폴린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는 널리 알려진 인질로 그의 부모는 아들의 석방을 탄원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고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는 등 인질 석방운동을 주도해왔다.
이스라엘 최대 노동조합인 히스타드루트가 주도한 이날 총파업은 일찍 종료됐다. 정부가 정치적 동기에서 파업을 벌였다며 제출한 청원을 노동법원이 승인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