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
그러나 대망 꺾일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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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커 주석이 시장 재임 시절 징화청 쇼핑센터의 용적률 상향과 관련, 선칭징(沈慶京) 웨이이징(威京)그룹 회장이 명백하게 법률을 위반해 200억여 대만달러(8330억 원)에 이르는 불법 이득을 챙긴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커 시장이 선 회장의 불법을 알고 있었음에도 관련 사업을 강행, 사익을 도모한 혐의가 있다면서 증거 인멸 등이 우려돼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커 주석은 쇼핑센터 개발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31일 오전 0시 40분께 체포돼 구속 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지난 2일 이를 기각했었다.
그는 구속에 앞서 지난 4일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반대파를 탄압하려 한다면서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커 주석은 2014년 타이베이 시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해 당시 여당인 국민당 롄성원(連勝文) 후보를 가볍게 물리치고 승리한 데 이어 2018년 연임에 성공하는 등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과 국민당의 '양당 구도'를 깰 인물로 그동안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1월 총통 선거(대선)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내건 '대만 독립'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이슈 대신 민생 경제를 강조하면서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예상보다 높은 26.46%(369만표)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그가 창당한 민중당은 총통 선거와 같이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민진당(51석)과 국민당(52석)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8석이나 차지해 캐스팅보트로 존재감을 키웠다.이 때문에 커 주석은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도 올랐으나 비리 혐의로 '대망'이 조기에 꺾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가 도래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