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안성·구리도 보름 새 매물 급감
“‘6억 이하 아파트 대상’ 정책 대출 규제 우려에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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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중랑·노원·강북구의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노원구 아파트의 매매·전세·월세 매물은 지난달 26일 7814건에서 이달 9일 7750건으로 보름 새 64건이 줄었다. 같은 기간 중랑구도 36건 감소했고, 강북구도 11건 줄어들었다. 서울 내 아파트값이 평균 6억원 안팎인 지역에서 매물이 빠르게 자취를 감춘 것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중랑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억5900만원, 노원구 6억5250만원, 강북구 6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경기에서도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곳의 물량이 줄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가 4억1200만원 선인 광주시 아파트 매물은 4951건에서 4697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안성시(-151건) △양주시(-130건) △구리시(-60건)의 아파트 매물도 빠르게 계약이 체결됐다. 안성·양주시 아파트 평균 매매거래액은 1억7800만·2억6300만원이다. 구리시도 6억1700만원으로 6억원 내외 아파트 매물이 많다.
업계는 이달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대출 규제가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긴 결과로 보고 있다. 수도권 내 6억원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 대출과 관련한 규제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내 집 마련 시기를 앞당긴 수요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많아졌는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15~3.55%였던 디딤돌 대출 금리를 지난달 16일부터 2.35~3.95%로 인상한 바 있다. 중랑구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는데도 정부의 대출 규제 시그널에 매물을 찾는 문의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당분간 정책 대출 규제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청년층에게 집을 살 수 있게 돈을 빌려주겠다고 한 것과 아기를 낳으면 집을 살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약속은 주요 정책 목표"라며 "약속된 대상을 줄이거나 정책 대출의 목표를 건드리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