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발병 증가가 실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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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부가 실시하는 건강검진 캠페인을 설명하는 공동 기자회견에 건강보험공단·상호공제조합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에서 보건부는 이번 캠페인의 실시 배경을 '인구 고령화'와 '증가하는 만성 질환의 발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 질병은 사회경제적 비용을 늘리고, 공공 보건비 예산에 영향을 미치는 등 국가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잠재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인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는 게 보건부 측의 설명이다. 보건부는 "이번 캠페인은 잠재 질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넓혀, 개인의 삶을 건강에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 국민 질병 예방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 캠페인은 지난 2022년 발표됐는데, 당초 계획으로는 올해 초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실험 대상군이 충분하지 않아 9개월가량 지연됐다. 지난 6월 오-드-프랑스 지역에서의 시범 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캠페인은 프랑스인 2100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무료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타인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신청해야 하며, 특정 연령군에 속해야 한다.
보건부는 캠페인 대상에 해당하는 인구를 네 개의 핵심 연령 집단(18~25세, 45~50세, 60~65세, 70~75세)으로 구분했다. 핵심 연령 집단은 △직장이나 입학으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 △만성질병(암·당뇨병 등)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 △약물중독 등에 빠질 위험이 큰 시기 △자립성을 잃을 위험이 큰 시기 △사회적 고립이 시작되는 시기 등 인간의 삶에서 어려움이 찾아오는 시기들을 고려했다.
만약 캠페인 대상에 해당하는 연령이라면 본인이 정한 의료인(산파, 간호사, 약사, 의사 등)과 건강검진을 예약하고 진행할 수 있다. 연령 집단에 해당하는 설문지 작성 등의 과정이 포함된 건강검진은 약 30~45분가량 진행된다. 사전 설문지엔 병력, 생활 습관(게임중독·음주 빈도·흡연 여부), 현재 갖고 있는 증상, 정신건강 상태, 폭력 상황에의 노출 등을 묻는 항목이 포함됐다.
건강검진을 실시한 의료인은 결과를 토대로 각 수검자에게 특정 질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평가하게 되고, 건강에 유해한 행동을 바꾸도록 제안한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 치료를 제안할 수도 있다. 건강검진 캠페인에 참여한 수검자는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건강 검진을 진행한 의료인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게 되는 건강검진 실시 비용은 30유로(한화 약 4만4000원)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