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제외 모든 지역서 1년새 수주액 줄어
국제유가 하락 전망…중동 산유국 발주 물량 감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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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건설사들의 누적 해외건설수주액은 약 179억5673만달러(한화 약 23조867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219억3243만달러) 대비 약 18% 감소한 수치다. 연간 해외건설수주액 목표인 400억달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지역별로 해외건설 수주액이 가장 많은 곳은 중동으로, 109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74억달러)보다 약 47.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아시아(43억→28억달러), 태평양·북미(73억→26억달러), 유럽(6억→5억달러), 아프리카(9억→2억달러), 중남미(13억→9억달러) 등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모두 감소했다.
1~8월 해외건설 수주액을 연도별로 봐도 2021년 162억1000만달러, 2022년 183억달러, 2023년 219억3000만달러 등으로 증가세였다가 올해 들어 줄어든 것이다.
향후 해외건설 수주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국제유가 하락 전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중동 산유국의 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이들 국가가 발주하는 사업 물량이 줄고,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의 연기·중단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올해 우리기업의 중동 수주 비중이 전체의 약 60.7%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명적이라는 평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저유가 현상 지속 가능성 전망이 짙어지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발주 물량을 줄일 확률도 커졌다"며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인 400억달러 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