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응급실 의료진 만난 尹 “최소한의 인력 증원…오해하지 않았으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13010009334

글자크기

닫기

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09. 13. 17:54

서울의료원·중앙응급의료센터 잇따라 방문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 진정성 믿어달라"
서울의료원장과 대화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이현석 서울의료원장과 대화하고 있다./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서울의료원·중앙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정부의 의료개혁을 설명하며 "장기계획 차원에서 최소한의 인력 증원이라는 점과 과학적 추계를 근거로 추진하는 것이니 의료인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의료인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주길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건강취약계층을 돌보는 시민공감응급실, 소생실, 외상치료실, 화상치료실, 중증환자구역, 소아구역 등을 돌아본 후, 간담회를 열고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과 추석을 대비한 준비사항 등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어렸을 때 참 많이 아팠다"며 "성한 데가 없어 입원도 많이 했는데 따뜻하게 대해주는 의사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어린 마음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잠도 못 주무시고, 잦은 회진으로 힘들겠지만 환자들에게 늘 따뜻하게 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서울의료원 의료진과 면담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이현석 서울의료원장 등 의료진과 면담을 하고 있다./제공=대통령실
또 윤 대통령은 "협조해 주신 덕에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병의원이 문을 열어 다행"이라며 "중증도에 따른 진료를 잘 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보다 3.5배 수준으로 인상한 점 등을 언급하며 "의료계 각분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더 고생하고 더 힘든 진료를 하시는 의료진에게 더 많은 보상이 가도록 하는 게 의료개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교육과 의료는 필수 정주 요건인데, 경제성장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변화 및 의료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향후 필요한 의료인을 길러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헌신하는 의사들을 조롱하고 협박하는 것에 대해 참 안타깝다"며 "국민들이 의료인들을 욕하기보다는 일부 소수의 잘못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챙기는 것 뿐 아니라 의료계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 방치해온 시스템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니,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달라"며 "정책실장, 사회수석에게도 직통으로 연락해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했다.

김석연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은 "주 80시간, 많으면 100시간까지도 일한다"며 "한계가 오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를 비롯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까지 최일선에서 대응했지만 금방 잊혀지고 경영난에 시달린다"며 "전공의와 전문의를 다독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중앙응급의료센터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윤한덕홀 외벽에 걸린 고(故) 윤한덕 전 센터장 소개 현판을 바라보고 있다. /제공=대통령실
이어 윤 대통령은 중앙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해 응급의료센터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이후 '윤한덕 홀'에 들러 고 윤한덕 센터장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사무실 사진과 초상화를 관계자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윤 전 센터장은 지난 2002년부터 17년간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이끌며, 닥터헬기를 도입하고 국가응급진료망을 구축하는 등 응급의료 시스템 개선에 힘썼다.

윤 전 센터장은 지난 2019년 2월 설 연휴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퇴근을 미루고 일하다 과로로 순직했다.

또 윤 대통령은 '서울인천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 잇따라 방문해 24시간 실시간 환자와 구급대원, 병원을 연결하고 상황을 파악 중인 의료진과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어느 지역의 응급실이 포화돼 있는지 보여주는 '응급의료 현황판'에 부산 지역이 응급의료 어려움을 보여주는 붉은 표시가 뜨자 조 장관에게 "부산시장과 통화해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해 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차명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요즘 환자를 받을 때 환자가 잘못되면 내가 얼마를 배상해야 하는가를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고 하며 필수의료과 의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자 "사법리스크는 책임보험 제도를 금융위에서 개발해서 법률 제·개정을 속도를 내달라고"고 참모에게 지시했다.
홍선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