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미관 규제 강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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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관광산업이 발달한 해외 공공건축물에는 그 나라의 문화, 역사·문화적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의회 건물인 웨스트민스터 궁은 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영국의 역사와 정치적 상징성을 반영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 관광지인 루브르 박물관은 과거 왕궁이었던 역사적 배경에 따라 바로크 양식을 띠고 있다. 대칭성을 강조해 웅장함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권위를 표한 것이다. 건물 외벽에도 신화적 인물, 화려한 무늬 등이 장식돼있다.
미국 역시 민주주의 이념과 맞닿도록, 미국 국회의사당이나 링컨 기념관을 고전적인 기둥과 대칭 구조를 지닌 그리스 건축구조에 착안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괴된 지역 미관, '비용 절감'만 고려해선 안 돼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전통 건축물들이 파손된 바 있다.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복원 노력보다 효율성, 비용 절감 등을 건축에 더 많이 반영해 대다수 공공건축물이 국가적 특색을 반영하지 못 하고 있다. 또 지역 근린생활시설 등이나 비교적 작은 규모의 건설사업의 경우는 지자체에서 건축디자인 역량이 부족한 지역 소규모 건설사 등에 입찰을 주는 관행도 이어져 난개발로 지역 미관이 더욱 훼손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시공능력을 기준으로 보통 건설사를 군을 나누는데, 관주도 사업 특성상 사업경험이 적은 기업에도 기회를 주기 위해 건축디자인 역량이 부재함에도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갈수록 국민들의 해외관광이 활성화됨에 따라 지역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을 지방 소도시 관광으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해지는데, 한국적 특색이 부여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한옥 전문가의 고령화도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궁궐, 사찰, 군영시설 등 전통 목조 건축의 전 과정을 총괄하는 목수를 '대목장'이라고 하는데, 공식적으로 국가유산청에 의해 국가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된 대목장은 극소수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당장 한옥 건축 기술의 전수, 보존 노력도 시급한 셈이다.
◇공공 미관 규제 필요…도시 디자인 계획 개선해야
아시아투데이는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간 국민들이 많은 가운데 챗GPT에 '우리나라 관광이 잘 되려면 어떤 것을 해결해야 할까'를 물었다. 챗 GPT는 "식당, 상점, 숙박 등 외국인 친화적 언어 환경 조성과 한국의 전통 문화, 음식, 역사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광고판이나 전선 등이 도로와 건물을 가리거나 혼잡하게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미관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았다. 챗 GPT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건축 디자인을 도입하고, 도시 계획 단계에서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전통 한옥과 같은 고유한 한국적 요소를 현대 건축과 조화롭게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고, 공공 미관 규제 강화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 자원을 활용해 인근 권역의 문화 여건을 총체적으로 개선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에 400억원을 신규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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