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앞두고 도발 수위 높여가는 北
전문가 "7차 핵실험·ICBM 발사 가능성"
|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50분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하였으며, 미·일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쏜 SRBM은 2발로 추정되며 지난 7월 1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화성포-11다-4.5'인 것으로 보인다. 이 미사일이 바다에 떨어졌는지, 육지에 떨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한·미·일은 면밀한 공조로 실패와 성공여부를 분석 중이다. '화성포-11다-4.5'는 4.5t짜리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로 KN-23 계열로 분류된다. 7월 1일 당시 합참은 북한이 쏜 2발의 미사일 중 1발은 600여㎞를 비행해 청진 앞바다에 정상적으로 낙탄했지만, 다른 1발은 120여㎞를 비행해 내륙에 떨어져 실패한 발사로 평가했다.
북한은 최근 들어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 시설 및 신형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공개, 쓰레기 풍선 부양, 소음공격 등 다양한 형태의 군사적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용으로 보이는 12축 짜리 신형 TEL을 공개했고, 12일에는 6연장 차륜형 발사대에서 600㎜ 초대형 방사포(KN-25) 연속 사격을 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하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4∼8일, 11일, 14∼15일에는 쓰레기 풍선을 날리기도 했다. 인천 강화도 북쪽 접경지역에서는 쇠 깎는 듯한 소리를 대남 확성기를 통해 트는 이른바 '소음 공격'도 하고 있다.
수해 등 내부문제로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무력시위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대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대선전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