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와 전면전 때 사용하려 준비
이, 미국엔 몇분전 '레바논서 작전' 통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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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면전이 벌어졌을 때 무선호출기를 폭발시키는 기습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방위군 사령관 등 지도자들은 헤즈볼라가 무선호출기에 폭발물이 심겨진 걸 발견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게 됐고, 발각될 위험을 감수하느니 폭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중동매체 '알모니터'가 처음 보도했는데, 이 매체는 헤즈볼라 대원 두 명이 최근 며칠간 무선호출기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문인 에이모스 호크스타인이 16일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고위 관리들은 작전이 발각돼 손상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몇 시간 동안 안보회의를 열고 있었다. 그들은 호크스타인에게 이와 관련 어떤 암시도 주지 않았다. 다만 17일 오후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가 폭발하기 몇 분 전 갈란트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레바논에서 곧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에 작전 세부사항을 알리지 않았지만, 미국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려고 갈란트 장관이 전화를 했다. 미국은 이 사전 통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때문에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 작전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고,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삐삐 동사다발 폭발'사건에 대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격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양측의 전면전이 벌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