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동맹' 기반 첨단산업 협력 강화
4대그룹 총수 등 60여개 경제사절단
배터리·로봇·바이오 잇단 MOU 전망
20%대 지지율…경제성과로 반등 시도
|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원전 수출을 '원전 복원'의 기점으로 삼고, 한국 원전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삼성·현대·LG·SK 등 4대 기업 총수가 '경제사절단'으로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동행하는 등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핵심 산업분야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
19일 체코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윤 대통령은 체코와의 '원전 동맹'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한국 원전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삼성 등 세계 굴지의 한국 기업이 '팀코리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체코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연휴 기간에도 체코 순방에서 논의할 주요 현안을 세심히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박 4일간의 체코 순방에서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만난다. 아울러 재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며 원전 세일즈 외교를 적극 펼치는 동시에 한·미 글로벌 원전 동맹 파트너십을 유럽에서 구축하는 것도 목표다.
체코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원전 건설부터 설계와 운영, 핵연료 처리 등 원전 생태계 전반에 걸쳐 협력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우선 협상대상인 두코바니 원전 2기에 더해 테믈린 3·4호기 건설도 한수원이 우선사업대상자로 선정되도록 하겠다는 게 이번 순방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추가 수주에 성공하면 총수주액은 최대 4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현대·LG·SK 기업 총수가 총출동하는 경제외교도 관전 포인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더해 50~60개 기업 관계자들이 체코 시장 선점을 위해 움직인다. 자동차 산업 기반의 배터리·수소산업·로봇 분야는 물론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의 정부·민관 양해각서(MOU) 체결도 유력하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회장은 체코상의와 체코산업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가해 고속철도 인프라 구축,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체코가 최근 추진 중인 독일-폴란드-슬로바키아 연결 고속철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체코는 이번 원전협력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바이오·제약·화학·소재부품 분야는 물론 인공지능(AI), 양자과학기술 등에서의 MOU 체결 가능성도 높다. 이를 위한 주요 연구기관과 대학 간 협력 체계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국회 비준이 필요 없는 새로운 통상 협정인 한-체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도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