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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신혼부부의 저출생 대응 주거 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공공·민간 임대주택 거주 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전체의 43.2%는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비율은 17%였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39.8%였다.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이들의 주된 이유는 '결혼상대를 만나지 못해서', '소득과 자산이 충분하지 않아서' 등이었다.
또 임대주택 거주 청년과 신혼부부 900명을 대상으로 자녀 출산 계획을 물은 결과 10.7%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40.1%가 '있는 편이 더 낫다'고 답하는 등 절반 이상이 자녀가 있는 편이 낫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자녀 유무와 관련해 '상관없다'는 응답은 27.8%, '없는 편이 더 낫다'는 비중은 8.1%로 각각 조사됐다.
임대주택 거주 청년, 신혼부부들은 출산 시 중요 요인으로 '자녀 양육을 위한 경제적인 여유'와 '안정적인 주거 마련'을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임대주택이 결혼과 출산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 비율이 공공임대주택 거주자에서 민간임대주택에 사는 이들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공공임대주택 거주 청년과 신혼부부 400명을 대상으로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 결혼에 도움이 되는지를 조사한 결과 16.3%는 '매우 그렇다', 56.3%가 '그렇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 꼴로 공공임대주택이 결혼 지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출산에 도움이 되는 정도에 대한 물음에도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들 중 12.5%가 '매우 그렇다', 45.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민간임대주택 거주 청년의 52.5%는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이 결혼에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민간임대주택 거주 신혼부부의 37.3%만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 출산에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공공임대주택이 결혼과 출산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이들은 가장 많은 이유로 '저렴한 주거비용'(26.8%)을 거론했다.
향후 이사계획의 주된 이유로는 '주거 상향'(53.6%)이 꼽혔다.
또 공공·민간 임대주택 거주 청년·신혼부부의 76.5%는 '결혼을 지원하는 주거지원 정책이 마련되면 결혼 의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80.9%는 '출산 지원책이 마련되면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정소이 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수요를 반영한 공공주택 공급을 지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