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대통령 "한국 최종 수주 낙관"
글로벌 원전 공동개척 교두보 마련
'고사위기' K-원전 터닝포인트 기대
|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순방을 통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두코바니 원전 2기 최종 수주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또 체코 측에 원전 건설부터 인력 양성까지 원전사업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하자는 '원전 동맹' 구축 의지를 강조하며, 현지 원전 추가 수주는 물론 양국의 글로벌 원전 시장 동반 진출 초석을 다졌다.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원전을 비롯해 경제·산업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체코 진출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회담 등을 통해 한수원을 두코바니 원전 사업 최종 낙찰사로 선정하고, 나아가 한국과 글로벌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겠다는 체코 측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피알라 총리와의 회담 직후 공동언론 발표에서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일 파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양국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 표명에 파벨 대통령은 "한국의 원전수주를 낙관한다"고 했고, 피알라 총리는 "신규 원전 건설은 양국의 전략적인 관계 및 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화답했다.
파벨 대통령은 "체코에서 (원전) 협력이 성공한다면 제3국 시장 진출을 같이 도모할 수 있다"고 하며 한국의 원전 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년 3월 한수원이 두코바니 원전 사업 최종 계약을 확정한다면 한국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달성하게 된다. 전임 정부에서 고사 위기까지 갔던 국내 원전 산업이 회생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양국은 내년 수교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원자력을 비롯해 △교역·투자 △과학, 기술·혁신 및 정보통신기술 △사이버 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같은 내용은 윤 대통령의 체코 공식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 기관, 민간이 체결한 56건의 양해각서(MOU)와 문건으로 구체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