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3구역,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
여의도 대교 재건축도 연말까지 시공 계약 목표
한강변 수주 시 상징성·수익성 높아…美 금리 인하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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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0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1월 18일 입찰을 마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6000억원으로, 3.3㎡당 94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2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수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각각 인근 용산역전면 3구역 재개발(단지명 '래미안용산 더 센트럴')·렉스아파트 재건축 사업('래미안 첼리투스')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디에이치 한남')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강남구에선 압구정3구역(현대1~7·10·13·14차·대림·현대 빌라트) 재건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향후 압구정 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비도 인근 1~6구역 재건축 사업 중 가장 높은 6조원대로 추산된다. 조합은 앞선 지난 6월부터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당초 총 53개동, 3956가구 아파트를 5813가구로 조성하는 방안에서, 4996가구로 줄이는 게 골자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와 주민공람 등을 거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및 정비계획 최종 고시를 끝내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의 경쟁 구도가 점쳐진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선 대교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1975년 당시 지상 최고 12층, 4개동, 576가구로 준공된 이 단지는 용적률 470%를 적용받아 지상 최고 49층, 912가구 규모 아파트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는 7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주민이 원하는 정비계획 수립과 서울시 자문이 동시에 이뤄지는 신통기획 패스트트랙이 적용됐다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연내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를 차질 없이 받겠다는 게 조합 목표다. 업계에선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강변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게 시각이 적지 않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매매 거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공권 획득 시 상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동 미성1차 전용면적 105㎡형은 지난 4일 역대 최고가인 38억원(14층)에 거래됐다. 인근 현대14차 전용 84㎡형도 이달 6일 47억원(1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향후 PF 대출 이자 부담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거액의 공사비가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따라오는 리스크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