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도 일괄 교체
당 지도부에 망언 한 것이 원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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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다오르바오 등은 주 전 소장 발언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 황췬후이(黃群慧) 경제연구소 소장과 왕리민(王利民) 당 서기(부소장)까지 일괄 교체되는 '정치적 지진'이 있었다면서 "(중국 정부가) 남은 독(毒)을 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경제연구소 홈페이지의 '연구소 동료' 란에는 황췬후이 전 소장의 이름과 사진은 아직 남아 있다. 또 왕리민 전 부소장은 금융연구소 당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주 전 부소장은 경제연구소 '연구소 동료' 항목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가 관여한 논문과 보고서들 역시 모두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둥(山東)성 라이우(萊蕪)시 출신인 주 전 소장은 1991년 베이징과학기술대학을 졸업했다. 이어 런민(人民)대학 대학원에서 계량경제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시경제학과 산업조직론, 보건경제학 등을 연구했다. 사회과학원에서는 1999년부터 경제연구소 미시경제연구실과 현지서방이론연구실 등을 거쳐 최근에는 경제연구소 부소장과 공공정책연구센터 주임을 겸임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공립병원 개혁과 의료보장제도 등을 주로 다뤄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회과학원은 이와 관련, 이달 11일 가오샹(高翔) 원장 겸 당 서기가 참석한 가운데 '당 기율 학습 교육 결산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의는 "정치적 충성을 맨 앞자리에 놓아야 한다. 조직적 지도 강화를 근본적 전제로 삼으면서 분열을 강하게 타격하는 것을 중요한 착수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충성스럽고 의지할 수 있는 이론 및 학술 분야에서의 철의 군대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과학원이 이같은 정치적 풍파를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에도 '정치적 풍파'를 겪은 바 있다. 당시 국가안전부는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조선족 출신의 진시더(金熙德)와 한국연구소 연구원이자 한반도 전문가인 리둔추(李敦球) 등을 남북한과 일본을 위한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진 전 부소장의 경우 이로 인해 징역 12년을 선고받는 처벌을 받았다. 중국은 역시 국가 안보와 관련한 범죄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