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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마장동 마장세림아파트 시공을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따낼 가능성이 커졌다.
마장세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앞서 시공사 선정을 위해 2차례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만 입찰 참가 의향서를 내면서 수의계약 요건을 갖추게 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는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 한 곳만 입찰하면 유찰된다.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정비사업 조합은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마장세림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내달 초 현대건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거쳐 오는 11월 말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마장세림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3층 ~ 29층 , 18개동, 996가구로 탈바꿈한다.
중랑구 상봉동 상봉7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도 수의계약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장설명회 개최 당시에는 1차 14개 건설사, 2차 4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입찰 참여 확약서를 낸 곳은 코오롱글로벌 뿐이었다.
상봉7구역은 지하철7호선·경의중앙선·KTX 상봉역, 경의중앙선 망우역 역세권으로 교통 입지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경쟁 입찰이 불발됐다.
상봉7구역은 지하7층 ~49층 , 4개동, 841가구로 재개발 계획이 잡혀 있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맨숀도 1차례 유찰되면서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들어갔다. 2차 설명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앞서 개최된 1차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3곳이 참석했다.
삼익맨숀은 지하 3층~지상 35층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정부가 특례로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촉진법'을 염두에 두고 기존 768가구에서 1350가구로 가구 수를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이처럼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시공사 경쟁 입찰이 사라지면서 조합들도 보다 좋은 조건에 시공 계약을 맺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수의계약이 조합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건설사들은 각종 비용 상승으로 경쟁 입찰로 수주를 확보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수주 환경이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입찰시 조합에 내는 입찰제안서만 평균 100억원이 들어가는 것 등을 감안하면 경쟁입찰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조달 금리·인건비 상승으로 재건축·재개발 시공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으로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려워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수의계약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