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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가뭄에도 ‘얼죽신’…지방 신축·오피스텔 청약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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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09. 24. 18:02

위파크 제주 4.52 대 1로 경쟁 치열
전주 오피스텔 126실 모집에 3만 인파
미분양 증가·전세사기 우려 속 성과
신축 대단지·저렴한 분양가 등 통해
제주시 오라이동에 들어서는 '위파크 제주'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찾은 주택 수요자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제공=호반건설
미분양 증가와 집값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주택 청약시장이지만, 지역 내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신축 단지의 가치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제주시 오라이동에 들어서는 '위파크 제주 1·2단지'는 이달 9~10일 진행한 청약에서 1260가구 모집에 5703명이 신청했다. 평균 4.52 대 1의 경쟁률로, 이는 최근 수년간 제주에서 나온 경쟁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00가구 넘는 아파트가 많지 않은 제주에서 모처럼 나온 신축 대단지 공급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제주시 한 공인중개사는 "제주에서는 100가구 미만 규모의 단지가 제주 전체 아파트 중 80%를 넘게 차지하고 있고, 700가구를 넘기는 단지는 단 1% 정도"라며 "이번에 선보인 '위파크 제주'의 경우 1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인 데다, 한라산과 제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적의 경관까지 갖춘 게 청약 흥행 배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공급이 뜸했던 전북 전주시에서도 오피스텔 분양에 수만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이달 7일 126실을 모집한 결과 총 3만1438명이 청약에 나섰다. 평균 경쟁률은 249.5 대 1에 달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국적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침체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청약 결과라는 게 분양업계 평가다.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후 임대 수익을 챙길 목적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고 해도 3만명이 넘는 청약 접수 결과는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올해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대문 '경희궁 유보라' 오피스텔의 평균 경쟁률도 90.8 대 1 수준이었다.

전주시 덕진구 한 공인중개사는 "전주에선 신축 아파트·오피스텔이 귀한 데다 전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에코시티에 입성할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다"며 "에코시티 내 신축 아파트 단지의 전용면적 84㎡형 시세가 5억~6억원대인데, 이 오피스텔의 같은 면적 분양가가 3억8000만~4억56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된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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