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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터 나토 신임 사무총장 공식 취임…“美 대선 걱정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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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10. 01. 18:46

나토 본부서 사무총장 취임식
14년간 네덜란드 총리 재임
우크라 지원 정책 유지 전망
NATO-RUTTE/ <YONHAP NO-3199> (REUTERS)
마르크 뤼터 신임 나토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취임식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마르크 뤼터 전 네덜란드 총리가 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새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뤼터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지난 6월 나토의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3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새 수장으로 지명됐다.

나토 수장이 교체된 것은 약 10년 만이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전 사무총장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만 10년간 나토를 이끌어왔다.

그는 당초 두 번의 임기를 소화한 후 2022년 9월 말 물러날 예정이었으나, 같은 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정책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1년씩 임기가 추가 연장됐다. 나토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회원국의 합의에 따라 연장 가능하다.
중도 우파 성향의 뤼터 신임 사무총장은 2010년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약 14년간 네덜란드 총리직을 수행해 자국의 최장수 총리로 기록됐다.

그는 그동안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푸틴 저격수'로 불린다. 총리 재임 당시 유럽연합(EU) 내의 반(反)러시아 노선을 주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하자 뤼터 당시 네덜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10년간 유효한 안보 협정을 체결했고 F-16 전투기, 드론 등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제공해 왔다.

이런 행보를 보였던 만큼 뤼터 사무총장은 전임자인 스톨텐베르그 전 사무총장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회원국 간의 단결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의 긴밀한 조력 국가로 꼽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과의 협력 체제를 다질 전망이다.

미국과의 관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뤼터 신임 사무총장은 취임식 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관한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되든 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두 후보를 아주 잘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해서는 "우리(나토 회원국)에게 더 많은 돈을 쓰도록 밀어붙인 사람이었고 그는 그것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 재선하면 나토와 미국의 갈등 양상이 재현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유럽의 방위비가 저조하다고 지적하며 나토 탈퇴를 공언해 유럽의 회원국들과 갈등을 겪었다.

뤼터 신임 사무총장은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우리를 중국 문제에서도 압박했고 나는 그가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관해서는 "부통령으로서 훌륭한 기록을 가졌으며 존중받는 리더"라고 칭찬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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