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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차타자’ 수요 급증에…7월 주담대 1041조원으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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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0. 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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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올해 9월 정부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 증가에 7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작성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2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7월 주담대는 1041조원(주택금융공사 및 주택도시기금의 주택담보대출 포함)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작성했다.

올해 들어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데다, 정부가 7월 도입하기로 했던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이 9월로 연기됨에 따라 9월 전 대출 '막차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건정연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건정연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수도권·비수도권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수도권 0.5%·서울 1.2% 각각 상승했지만, 지방의 경우 0.2% 하락했다는 점에서다.
같은 달 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약 22.5%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 주택거래가 전체 주택거래의 55.2%를 차지했다.

주택 매매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월 40.9%에서 매월 꾸준히 늘고 있다.

미분양주택의 경우 7월 총 7만1822가구 중 지방의 비중이 80.5%에 달하는 상황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쏠리는 현상을 두고 건정연은 4분기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정연은 "지방의 경우 수요 여건이 단기간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분양 위험이 지속될 가능성 크다"고 설명했다.

건설시장에서는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가 기저효과에 의해 개선되고 있지만,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시공실적) 등은 부진한 것으로도 집계됐다. 건설 수주는 올해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 기저효과에 힘입어 반등하기 시작하며 1∼7월 누계 기준으로 5.5% 증가했다.

건축 착공 면적 역시 1분기 9.6% 감소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1∼7월 누계 기준으로 10% 증가했다.

반면 건설기성은 1분기 4.1%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며 1∼7월 누계 기준 0.3% 줄었다. 4분기에도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건정연은 예상했다.

건정연은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기저효과로 인해 회복되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동행지표는 누적된 선행지표 부진의 시차 효과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4분기에도 이러한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동행지표 부진에 따라 건설투자는 연간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간 건설경기와 기업 심리 위축 요인은 공사비 부담·누적된 선행지표 악화·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이 대표적이었다"며 "이 가운데 건설공사비 부담은 그 우려가 줄어들 전망이며 선행지표 악화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부동산 PF 관련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PF 부실사업장 처리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건설경기 전반의 지지부진한 상황이 장기화하며 대표적인 건설경기 심리지수 지표인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한국은행 조사)는 올해 1∼8월 평균 51.5에 그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8월 경기실사지수가 39.4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계약액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전문건설공제조합 자료에 따르면 전문건설업의 계약액은 지난 8월 7조7700억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13.4% 줄었다. 특히 원도급공사의 감소 폭(-28.5%)이 하도급 공사(-5.0%)에 비해 컸다.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종료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공공공사 중심의 원도급계약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란게 건정연의 분석이다. 건정연은 "4분기에도 전문건설업 업황 개선을 위한 긍정적 요인이 많지 않아 계약액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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