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거위 죽이고, 억만장자, 불법 만들면 안돼"
10억달러 이상 재산 몰수 샌더스 주장 반대
재산 1630억달러의 62%, 1010달러 상속세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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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는 전날 공개된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의 팟캐스트에 출연, 기업가 정신이 미국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라며 재능에 대한 과세가 의욕을 꺾을 정도가 되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빌 게이츠 "기업가 정신, 미국의 강점...부유층에 대한 고세율 찬성 불구 황금알 낳는 거위 죽이면 안 돼"
그는 "매우 가치 있는 기업을 만들 기회가 있다는 생각 측면에서 미국은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며 "나는 부유층에 대한 세율을 상당히 높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 1630억달러(216조원)에 대한 62%, 1010억달러(134조원)에 해당하는 세금(상속세) 부과를 지지한다면서도 특히 부를 창출한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아메리칸드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미국에서는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보다 높은 세율 부과를 제안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것이 분명하다"며 "북한? 매우 평등,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등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게이츠는 "100년 전에는 대부분 사람이 글을 읽지 못했기 때문에 평등이라는 틀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우리는 부를 창출해 왔고, 그 부를 창출하는 시스템에서 버려서는 안 될 몇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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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는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옹호하고, 전 부인과 함께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재단'을 설립한 것처럼 초부유층이 자선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왔다.
아울러 게이츠는 왕조(dynastic·초대기업)의 부를 이를 창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도 해왔다.
그는 "돌아가신 선친과 나는 상속세 추진을 위해 노력했고, 이를 강하게 믿고 있다"며 상속세를 없앤 것은 잘못된 것인데, "이는 왕조의 재산이지, 무언가를 창출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미국 정계 진보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버몬트주)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부과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연간 세금을 부부의 순자산 기준, 3200만달러 초과시 1%, 5000만~2억5000만달러 2%, 2억5000만~5억달러 3%, 5억~10억달러 4%, 25억~50억달러 6%, 50억~100억달러 7%, 100억달러 이상 8%를 각각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이면 세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게이츠는 "버니가 말한 것처럼 높은 안전망을 구축하려면 우리는 여전히 경제를 이상적인 수준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며 "부자가 될수록 안전망을 강화해야 하는데, (미국) 정부의 실행력이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항상 불안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억만장자가 되는 것을 불법으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천은 게이츠의 생각이 10억달러(1조3255억원) 이상의 재산을 정부가 몰수해 억만장자가 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해야 한다는 샌더스 의원의 주장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5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HBO 맥스의 '크리스 월리스와의 대화'에 출연, "사람들이 9억9900만달러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그는 내가 가진 99%를 가져갈 것"이라며 "나는 가진 것의 62%를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