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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재택근무 싫어해”…호주 대기업, 직원들에 사무실 복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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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4. 10. 07. 15:40

Unsplash - return to office
호주에서 주5일 사무실 근무를 요구하는 대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다수 직원은 주4일 근무가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언스플레쉬
호주 대기업들이 속속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복귀하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호주 뉴스 닷컴은 지난 6일(현지시간) 델(Dell), 플라이트 센터, 아마존 등 직원이 수천 명에 달하는 대기업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주 5일 사무실 근무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가장 최근의 기업은 호주 최대 여행 알선 회사인 플라이트 센터다. 이 회사는 사무실 복귀 관련 안내문에서 "우리 조직 문화의 핵심은 직원들이 직접 만나서 함께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라며 "직원들은 출장 중일 때와 예외적으로 승인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 3일 사무실 근무 규칙을 도입했던 델과 아마존 현지법인 역시 직원들에게 주 5일 사무실 근무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델은 호주에서 약 1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아마존에는 약 7000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호주에서 가장 큰 고용주인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40만명에 달하는 공공서비스 부서 근로자에게 주 5일 사무실 근무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 자영업자들은 이 결정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시드니 도심의 사무실 공실이 늘면서 매상에 큰 타격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한편, 케이피엠지(KPMG)가 1325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오피스에 출근한 직원에게 급여 인상, 승진, 더 나은 기회 등을 보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CEO의 83%는 3년 이내에 모든 직원이 사무실로 완전히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64%에서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호주에서 500명의 상사와 부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인사 소프트웨어 회사인 리플링(Rippling)이 직원이 20명에서 500명 사이인 호주 기업의 상사와 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가 원격근무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주 4일 근무를 원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IT 리더의 65%와 재무 리더의 62%가 주 4일 근무가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인사 분야 리더는 44%만 이에 동의했다.

공공서비스 노조 역시 사무실 복귀 요구가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주정부가 복귀하는 공무원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사무실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실 복귀를 요구했다고 비판하고, 근무 조건이 팬데믹 이전 형태로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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