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은 3.3㎡당 7475만원으로 전월보다 5% 올랐다. 송파구는 3.3㎡당 5031만원으로 전월과 견줘 3% 상승했다.
서울 전체 3.3㎡당 자치구별 매매가격이 7월 3999만원에서 8월 3962만원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같은 기간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서 8월 송파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월 704건에서 8월 436건으로 38% 줄었다.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399건으로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고 가격은 뛰는 이례적인 현상은 9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9월 기준 3.3㎡당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7512만원, 송파구는 5472만원이었다. 두 지역 모두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가장 비쌌다.
일부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 사례도 나왔다. 강남구 '대치르엘' 전용면적 60㎡형은 지난달 25억6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형은 같은 달 역대 최고가인 26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매매 거래는 줄었다. 9월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14건, 송파구는 106건이었다. 다만 9월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여서 거래량은 100건대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송파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거래는 줄었지만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집주인들이 매매 호가를 낮추지 않으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할 경우 집값이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 규제 등으로 너무 오른 강남권 아파트값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지금처럼 아파트 거래시장이 얼어붙으면 집값 상승폭도 결국엔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