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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그룹 창업자의 증손자인 그는 1991년 삼촌인 J.R.D. 타타 당시 회장이 물러나면서 회사의 수장 자리를 맡게 됐다. 당시 인도는 경제를 개방하면서 고도 성장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취임 초기 그룹 산하 회사들의 일부 경영진의 권한을 억제하는 데 노력했다. 정년 퇴임 연령을 확립했고 젊은 인재들을 고위직으로 승진시키는 등 기업들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했다.
1996년에는 통신 회사인 타타 텔레서비스를 설립했다. 2004년에는 그룹의 자금 창출원이었던 IT 회사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를 상장시켰다. 그는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3년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동안 해본 적 없던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타타 그룹은 2000년 영국 차(Tea) 회사인 테틀리를 4억3200만 달러(약 5800억원)에, 2004년 대우자동차의 상용차 부문인 대우상용차를 1억200만 달러(약 1400억원)에 인수했다. 2007년에는 영국·네덜란드 철강업체인 코러스를 130억 달러(약 17조530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당시 인도 기업이 외국 기업을 인수한 거래 중 최대 규모였다. 또 2008년에는 포드 모터 컴퍼니로부터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23억 달러(약 3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타타 전 회장이 애정을 쏟은 프로젝트로는 인도에서 처음 설계 및 제작된 자동차 모델인 인디카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로 알려진 나노가 있다. 그는 두 모델의 초기 스케치에 직접 참여했다. 인디카는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나노는 초기 안전 문제와 마케팅 실패로 출시 10년 후 단종됐다.
리더십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타타 전 회장은 2016년 억만장자인 샤푸르지 팔론지 가문의 후손인 사이러스 미스트리 타타 선즈 회장을 해임했고 두 사람은 갈등을 겪었다. 타타 그룹은 미스트리의 성과를 문제삼았고 미스트리는 당시 명예회장인 타타 전 회장의 간섭이 심하다고 비판했다.
타타 전 회장은 2012년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디지털 결제 기업 페이팀, 차량 호출 서비스 회사 올라의 자회사인 올라 일렉트릭, 홈·뷰티 서비스 업체 어반 컴퍼니 등 인도의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