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소통 문제로 외국인 근로자 안전관리 어려워"
DL이앤씨, 외국인 근로자 대상 애니메이션 안전교육 제작
GS건설·서울시 통번역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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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올해 3월 말 기준 11만8735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월 말(9만3404명) 이후 2년새 약 27% 증가한 수치며, 전체 현장 근로자의 16.2%에 달한다.
저출산·고령화 및 건설업 특유의 수직적 문화, 위험한 근무 환경 등 영향으로 젊은 근로자들의 유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 올해 건설업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은 51.8세에 달했다. 2014년 말(48.7세)보다 약 3세 높아진 것이다. 이미 국내 건설현장엔 중국·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 국적의 근로자들이 적지 않다. 당장 인력 부족 문제는 해결했으나, '소통의 벽'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안전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현장에는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데, 외국인 근로자에게 주의사항을 명확히 전달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임금 및 국내 인력 수급 어려움 문제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건설사는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외국인 근로자 대상 애니메이션 안전교육을 제작했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 교육에는 공종별 총 47건의 필수 안전 수칙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중국·베트남·러시아·캄보디아·미얀마 등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인원 상위 5개국 언어 및 영어로 번역했다.
GS건설도 지난달 인공지능(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개발했다. 담당자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어로 말하면, 프로그램이 음성을 인식한 후 중국어·베트남어 등 120여개의 언어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과 시공 품질 확보를 위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란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민간 건설사뿐 아니라 서울시도 이달 중순부터 도로·철도 등 공공공사 현장에 실시간 통역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영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 등 55개국 언어를 실시간 음성 통역 및 문자 번역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시는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진행한 후 통번역 가능한 언어를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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