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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10·16 재보궐 선거 직후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 협조,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3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하며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사과, 제2부속실 본격 가동 등의 방안을 내놓으며 절충점을 모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대통령실 인적쇄신 요청은 수락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는 21일 오후 4시 30분으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차담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판단해서 말씀하실 것"이라고 하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이번 만남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한 대표가 당초 요구한 독대 형식은 아니다.
양측이 조율한 의제는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 대표가 이미 김 여사에 대한 여러 요구사항을 공식화한 만큼 관련 내용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 전 3대 요구 조건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점에 대해 불쾌해 하는 눈치다.
특히 대통령 고유 권한인 대통령실 인적 개편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한 대표가 요구한 인적쇄신에 대통령실이 호응할 경우 여권 일각에서 주장한 '한남동 라인'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개편은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여사 라인이 어디 있냐"며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 쇄신을 해야 하냐"고 불쾌함을 표출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오는 11월 임기 반환점을 도는 만큼 이 시점에 맞추거나, 연말·연초에 자연스럽게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대통령실은 내달 10일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에 맞춰 '국민과의 대화'를 비롯한 대국민 소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국민과의 대화는 대국민 소통을 기획할 때마다 거론되던 형식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