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사용어] ‘식품 사막’과 지방 소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2001616336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10. 22.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식품 사막

지방 중소도시 가운데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파는 소매점이 없는 마을이 심각할 정도로 많아졌는데 이를 '식품 사막'(Food Desert)라고 합니다. 도무지 장사가 안돼 일용품과 식료품 상점이 철수한 것입니다. 

식품 사막은 1990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건강한 식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지역'이란 의미입니다. 식품 사막에서 사는 사람을 '쇼핑 난민'이라고 합니다. 쇼핑을 위해 여기저기로 다닌다는 뜻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3만7563개 행정리(里) 가운데 2만7609개 동네가 식품 소매점이 없다고 합니다. 식품 사막 중에는 30분, 1시간을 넘게 가야 겨우 식품을 구하는 곳도 수두룩합니다. 춘천시 북산면의 한 마을은 1시간 40분을 가야 소매점이 있다고 합니다. 

전북 정읍은 소매점이 없는 마을이 93.3%나 됩니다. 거의 모든 마을에 소매점이 없다는 뜻입니다. 전남 영광과 순천, 대구 군위, 충남 청양과 계룡의 90% 이상, 경남 의령, 경북 문경, 충북 괴산은 80% 이상이 식품 사막이라고 합니다. 

식품 사막은 지역 인구소멸을 부채질하는데 지자체들이 인구를 늘리기 위해 애를 쓰지만,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식품과 생활용품 파는 가게가 없는데 누가 살려고 하겠습니까. 큰일입니다.

◇ 플라스틱어택

'플라스틱어택'(Plastic Attack)은 플라스틱(Plastic)과 Attack(공격)을 합성한 오래된 신조어로 시장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산 후에 과대 포장된 플라스틱, 비닐을 분리해서 매장에 버리고 내용물만 가져오는 운동을 말합니다.

지구를 오염시키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인데 2018년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아파트에서 쓰레기 버리는 날 보면 플라스틱과 비닐이 산더미처럼 쌓이는데 플라스틱어택이 왜 필요한지 알게 됩니다.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분해되려면 500년은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가 거의 매일 플라스틱 제품을 버립니다.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생수 마시고 플라스틱 병을 무심코 모래에 묻었는데 500년 동안 썩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함부로 버릴 수 없을 것입니다. 

플라스틱어택은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라도 매장에서뿐 아니라 가정, 직장, 식당 등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의무 중의 의무입니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