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50년 영토 분쟁 中-印 국경 긴장 완화 합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3010012899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0. 23. 14:06

히말라야 국경 지역 대상
무력 충돌 전인 2020년으로 상황 회귀
앞으로도 합의 지켜질지는 의문
거의 반세기 이상 국경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해당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면서 긴장 완화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합의가 계속 지켜질지는 의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clip20241023140425
50여 년 동안 국경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국경 긴장 완화에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 한 매체의 만평처럼 합의가 지속적으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라고 해야 할 것 같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중국과 인도 관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양측은 외교 및 군사 채널을 통해 국경 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소통을 한 후 해결책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 측도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도 측 역시 중국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수브라흐마냐무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도 이와 관련, "특정 지역의 군사 순찰에 관한 협정이 체결됐다. 이 지역을 치명적인 국경 충돌이 발생하기 전인 2020년의 상황으로 되돌려 놨다"면서 "중국과의 분리 과정을 완료했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는 3440㎞에 이르는 실제 통제선(LAC)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강, 호수 등으로 이뤄졌을 뿐 아니라 만년설 등으로 뒤덮인 탓에 경계가 아주 허술하다.
당연히 영토 문제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양보를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국제사회로부터 받는 중국은 이런 조건들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히말라야 인근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전체를 '남티베트'라고 명명하면서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이외에도 중국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최남단이자 인도 서북부인 악사이친 고원을 두고도 인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양국은 1962년부터 국경 지역에서 꾸준히 무력 충돌을 빚고는 했다. 가장 최근의 케이스는 2020년 6월 중순에 양국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히말라야 국경지대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충돌이었다. 이로 인해 당시 중국군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인도군 역시 20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후 양국은 국경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연말에는 양국 군대가 국경 분쟁 지역에서 2년 반 만에 충돌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도 했다. 당시 양국은 서로 각국의 군대가 먼저 국경을 넘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당분간 양국 간 군대의 유혈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언제라도 위기가 재연될 수 있는 만큼 항구적인 역내의 평화와 안정 정착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