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육성 박정희] 1965년 5월 2일 진해 제4 비료공장 기공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4010012970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10. 24. 17:51

1965. 5. 2 진해 제4비료공장 기공식
발파 스위치를 누르는 박정희 대통령. 사진 왼쪽은 박진석 충주비료 사장, 오른쪽은 한미경제협력워원회(USOM) 번스틴 처장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점은 물질적 근대화와 정신적 근대화를 동시에 이룩했다는 점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틈만 나면 국민들을 독려했다. 패배주의에 함몰된 정신의 개조 없이는 근대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65년 5월 2일 진해 제4 비료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당시는 한일회담이 최대의 정치 현안이었다. 서울 시내를 비롯헤, 학생 데모가 격화되어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해야 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박 대통령은 정부가 하는 일에 무조건 반대해야만 지식인 대접을 받는 한국 사회의 풍토를 강하게 개탄하며, 이러한 자세로는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박정희 대통령 육성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지금 확실히 못사는 국민입니다. 뒤떨어져 있는 국민입니다. 후진국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멀지 않은 장래에 다른 선진국가에 못지않게끔 우리도 자력으로써 자립해서 남과 같이 떳떳하게 잘 살 수 있는 그런 국민이 되겠다는 그러한 꿈과 우리의 자신과 그러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가든지 남한테 원조를 받아야 하고 남한테 동냥을 해야 되고 남한테 얻어 먹어야 산다는 그런 '거지 정신'을 가진 국민이면, '우리는 또 해봐도 안 된다' 하는 이러한 용기와 자신이 없는 국민이면, 이건 영원히 우리는 자립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립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우리 모든 국민들이 서로 힘을 합치고, 정부는 국민들의 기대와 요망에 어긋나지 않게끔 양심적으로 모든 일을 성실히 추진해야 할 것이고, 또 국민 여러분은 정부가 하는 일이 잘못할 때는 꾸지람도 하고, 나무라고, 올바르게 하고자 애써서 노력하는 일에 대해서는 뒤에서 격려하고 편달을 해 주어야만 정부도 일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여러분들의 정부인 것입니다.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뽑은 대통령이요, 정부는 여러분들이 뽑은 정부인 것입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에 우리가 일제와 싸우던 것과 마찬가지로, 왜적이 와서 우리를 점령하고 우리를 식민지화 해가지고 우리가 남의 노예가 되어 있을 때 우리가 일제에 대항하던 이러한 정신자세는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하는 것입니다.

작금 한일문제 때문에 지금 국내에서 상당히 말썽을 부리고 있습니다. 일부 야당 인사들은 이 한일회담을 정부나 여당이 그대로 강행하고, 비준할 때는 국회의원이라는 직을 그만두고 최후의 일각까지 투쟁한다고 극히 격렬한 언사를 지금 쓰고 있습니다. 일부 철부지한 학생들이 거리에 나와서 정부가 무슨 매국 외교를 하느니, 굴욕외교를 하느니, 무슨 정권 연장을 위해서 한일회담을 하느니, 이런 철부지한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우리 국민 중에 물론 한일회담의 내용을 충분히 알고, 어떤 그야말로 참다운 애국적인 그런 심경에서, 정부가 하는 일이 이러이러한 점은 잘못됐다고 해서 반대하는 그런 애국적인 인사도 있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인사, 또는 대다수의 국민들 가운데에는 일부 정치인들이나 일부 반대하는 사람들이 정부가 매국했다, 굴욕외교를 했다,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한일회담을 한다, 이런 소리를 한다고 해서 내용도 뜻도 알맹이도 모르고 덮어놓고 부화뇌동해서 "나는 한일회담에 대해서 결사반대다"하는 이러한 기개, 이러한 자세, 이러한 국민들의 자세를 가지고는 우리 정부가 앞으로 정부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빨리 건설해서 우리가 후진성을 탈피해가지고 우리도 남 못지않게 빨리 선진대열에 한몫 끼어야 하겠다 하는 이러한 우리의 목표는 달성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의 지식층들 가운데, 「인테리」들 가운데, 정부가 하는 일은 무조건 반대해야만 그 사람을 아주 「인테리」고 지식인이고 애국자연 합니다. 정부가 하는 일을 자기가 아무리 생각해도 옳다, 옳다고 여럿이 있는 앞에서 이야기하였다가는 저 사람은 정부에 아부하는 사람이며, 소위 요즘 말하는 '사꾸라'요 저사람은 무슨 정부의 앞잡이다. 이런 우리 한국의 '인테리'들의 사고방식이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지기 전에는 한국의 근대화라는 것은 어렵다 이겁니다.

정부가 하는 일이 나쁘면 국민들은 이걸 비판하고 나무랄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나라 정부가 하는 일이 옳고, 바른 일을 할 때, 왜 이것을 칭찬하는 것이 그렇게 쑥스럽고, '인테리'의 체면이 손상되는 문제입니까? 어떻게 돼서 한국의 '인테리'들은 그렇게 용기가 없는 옹졸한 '인테리'들입니까? 나는 자세를 고치자는 것입니다.

/장원재 문화부 전문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