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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뛰자 들썩이는 오피스텔… 분양 대신 매매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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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0. 29. 18:03

기존 수요자들 주거 대체재로 주목
전년비 매매거래 16%↑ 가격 상승세
영등포·마포 등 청약단지 실적 저조
높은 분양가에 역세권 지역도 외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거래가 늘고 시세도 오르고 있다. 최근 몇 달 새 크게 오른 집값에 오피스텔과 같은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분양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역세권 등 우수한 입지를 갖춘 신규 분양 단지도 청약자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분양가가 비싸다 보니 수요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하이앤드 1ST' 오피스텔은 지난 15일부터 진행한 청약에서 85실 모집에 82건을 신청받았다. 총 4개 타입 가운데 34실씩 공급한 전용면적 29B형과 45A형의 경우 각각 31건, 18건만 청약 접수하며 미달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지하철 1·5호선 신길역 역세권 단지이지만, 전용 29㎡형 분양가가 4억5400만~4억9100만원 수준으로 2015년 입주한 인근 오피스텔 '신한헤스티아'의 같은 면적 시세(2억원 초중반)보다 두배 가량 비싸다 보니 저조한 청약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전했다.

마포구 아현동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초역세권 단지인 '아현동 마포에피트어바닉' 오피스텔도 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했다. 이달 16일 203실에 대해 청약을 받은 결과 218건이 접수됐다. 전체 4개 타입 중 3곳은 모집 수를 채웠지만, 가장 물량이 많은 전용 59G형(152실)에는 104건만 신청했다. 전용 59㎡형 분양가가 10억2300만~11억9700만원대로, 인근 아파트 '공덕삼성1차'의 같은 평형 시세(11억~11억4900만원)와 비슷할 정도로 분양가가 비씼던 게 청약 미달 원인으로 꼽힌다.

강서구 화곡동 '한울에이치벨리움 더하이클래스'도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24실 분양에 나섰지만, 단 17건만 접수됐다. 화곡동 한 공인중개사는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9호선 등촌역 등 인근 지하철역이 단지와 1㎞ 넘게 떨어져 있는 등 교통이 다소 불편한 편"이라며 "게다가 전용 55㎡형 분양가가 6억5200만원으로, 2004년 지어진 인근 '우장산롯데3차' 아파트 전용 59㎡형 최근 매매가(6억5000만원)와 비슷해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2% 올랐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올해 1~8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682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5842건)보다 16%가량 증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존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2022년부터 시작된 고금리 장기화로 몸값이 하락하는 등 침체를 겪었으나,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주거 대체재로 부각되면서 매매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피스텔 매매·분양시장 온도 차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가 낮아져야 오피스텔 청약시장도 활기를 띨 텐데 공사비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고금리 상황에 매입한 토지의 금융 비용도 증가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매매·분양시장이 따로 노는 디커플링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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