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삼익'·동대문구 '동양2차' 전용 59㎡ 1억 '쑥'
“대출 규제에 자금 부담 적은 소형 평수 수요자 사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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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서울 전역에서 역대 최고 매매가 거래 기록을 세운 소형 아파트가 늘고 있다. 동대문구 휘경동 '동양2차' 아파트 전용면적 59㎡형은 지난달 10일 6억6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전 신고가(2020년 3월 거래·5억5000만원) 대비 1억1500만원 올랐다.
도봉구 방학동 '동양크레오아파트' 전용 59㎡형도 10월 2일 직전 최고가(2019년 1월 거래·3억3700만원)보다 1억800만원 오른 4억4500만원에 팔렸다. 역대 최고 매매가다. 금천구 시흥동 '삼익 아파트' 같은 평형도 지난달 14일 1억7050만원 오른 4억825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업계는 1~2인 가구 등의 증가로 인해 소형 평형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가 오히려 소형 아파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대출 옥죄기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자 가격이 저렴해 대출 등 자금 조달 부담을 덜 수 있는 소형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동대문구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여름만 해도 1인 가구 혹은 신혼부부 등이 소형 아파트를 주로 찾았는데, 대출 규제가 강화된 요즘 들어선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들도 가격이 저렴한 소형 평수 매물을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던 올해 여름 이후에도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줄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소형 아파트 거래 건수는 올해 6월 3114건으로 전월(2231건)보다 40%(883건) 늘었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정점을 찍자 4714건으로 더욱 늘어났다. 이후 △8월 3748건 △9월 3320건으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3000건대 거래량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서민들이 아파트 매입 시 주로 이용하는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를 예고한 점도 소형 아파트 매수 심리를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대출 한도가 1억원 가까이 줄 수 있는 상황에 서둘러 대출 '막차'를 타려는 이들이 소형 아파트를 급히 찾고 있다는 것이다. 디딤돌 대출로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 가격은 5억원(신혼부부 6억원) 이하이기 때문에 이 가격대 매물이 많은 소형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 규제 강화 기조 속에 서울 아파트값 보합 국면이 지속된다면, 실수요 위주의 거래 증가로 소형 아파트 거래량도 당분간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