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줄어
GS건설·DL이앤씨, 매출·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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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형 건설사 6곳 중 4곳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작년 동기(3030억원) 대비 22.1%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5조2820억원에서 15.1% 감소한 4조482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가 끝난 탓에 영업이익과 매출이 모두 떨어졌다는 게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의 실적도 부진했다. 3분기 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1902억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매출액(2조9901억원→2조5478억원)도 14.8% 감소했다. 대우건설 역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수가 줄어든 반면, 건설원가율이 지속 오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현대건설 역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2439억원에서 올해 1143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원자잿값 상승 및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여파로 원가율이 오른 탓이다. 단, 매출액은 7조8583억원에서 8조2569억원으로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620억원에서 475억원으로 23.5% 줄었다. 하지만 매출은 1조331억원에서 1조886억원으로 5.4% 늘었다.
반면 GS건설과 DL이앤씨는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02억원)보다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조1075억원에서 3조109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및 신사업 분야에서 꾸준히 수주를 올린 데 따른 성과라는 설명이다.
DL이앤씨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833억원, 1조918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전(804억원·1조8374억원)보다 3.7%, 4.4%씩 증가한 수치다. DL이앤씨 역시 정비사업과 토목·플랜트 사업 분야에서 양질의 사업을 따내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과반의 대형 건설사가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부진한 국내 건설시장의 대안으로 꼽히던 해외 건설시장마저 올해 들어 침체 양상을 보인 탓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211억달러(29조956억원)로, 지난해 동기(235억달러)보다 약 10% 줄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연말까지 해외에서 어느 정도 수주 실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수익성 개선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