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김기동<사진>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혈액 및 영상검사에서 저위험으로 분류되는 자궁내막암 환자에서는 분화도가 Grade3으로 높더라도 림프절 절제술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게재됐다.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3~2021년까지 7개 의료기관에서 자궁적출술을 받은 Grade3의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 36명 대상으로 림프절 전이와 재발 위험을 평가하는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저위험의 기준은 자궁근층 침윤이 50% 미만, 혈청 CA-125 수치 정상, MRI상 암세포가 자궁체부를 벗어나지 않은 환자다.
연구 결과 림프절 전이율은 2.8%에 불과했고 5년 재발없는 생존율은 88.7%였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는 Grade3라 하더라고 수술 전 영상 검사 및 혈액검사 등에서 저위험 자궁내막암으로 분류된 경우에는 림프절 전이가 드물고 예후도 양호한 것을 확인함으로써 림프절 절제술의 필요성을 재고할 수 있음을 시사해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림프절 절제술을 줄임으로써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는 동시에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 결과"라고 덧붙였다.
교수 연구팀은 Grade3의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군에서 전이 및 재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분자·유전적 지표를 탐색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으로, 향후 정밀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