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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채권 작년보다 24% 증가…기업대출 연체율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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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4. 11. 06. 18:30

5대 시중은행 총 부실채권 규모 5.5조원…전년말 대비 1.7조원 증가
기업대출 연체율 전년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중기 경영난 원인
평균 NPL 비율 0.39%…커버리지 비율 200%대 초반, 전년말 대비 46%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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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로고./각사
국내 주요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부실채권(NPL) 규모가 전년 대비 평균 24% 증가하면서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연체율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은 다소 안정적인 반면,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규모는 총 5조5804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조772억원(23.92%)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9월말 기준, 농협은행이 1조48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1조4778억원, 신한은행 9600억원, 하나은행 9400억원, 우리은행 718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의 부실채권 증가율은 전년 말 대비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기준, 농협은행이 33.94%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으며, 국민은행(26.98%), 우리은행(26.89%), 신한은행(21.95%)이 그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의 부실채권 증가는 7.0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실채권 증가와 맞물려 연체율 상승도 두드러지고 있다. 9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34%로, 올 상반기 대비 0.03%포인트, 전년 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은 0.27%로, 상반기 대비 0.01%포인트, 전년 말 대비 0.02%포인트 감소하면서 다소 안정적인 추세를 나타냈으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상반기 대비 0.06%포인트,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 이유는 최근 고금리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 초부터 7월까지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15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영업이익률 1년 새 5.0%에서 4.4%로 하락했다.

특히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대출 규모를 확대한 점도 연체율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8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연간 경영계획을 초과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연간 경영계획을 미준수 시 내년 여신 한도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5대 은행의 NPL 비율은 9월말 기준 평균 0.39% 수준으로 올 상반기 대비 0.03%가량 상승했다. 전년말과 비교하면 0.08%가량 상승했다. NPL 잔액을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 적립지표인 'NPL 커버리지 비율'의 경우 9월말 기준 평균 207%로 양호했지만, 상반기 대비 9%포인트 떨어졌고, 전년말 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대출계수가 급증하면서 부실채권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라며 "전 은행권은 부실채권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으며, 신규 대출도 신중히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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