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 개선 위해 협조요청 지속
일일강사 파견… 한달간 제품 실습
세계미용인과 견줄 경쟁력 강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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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궁금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열정이 콧대 높은 다이슨을 서울도 아닌, 전라남도의 한 학교에 '꽂히게' 만들었는지 말이다. 호기심을 풀기 위해 지난 7일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전남미용고등학교에서 신자경 교장(58)을 만났다.
신 교장은 "학생들이 K뷰티 선봉에 서는 미용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다이슨과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며 "무턱대고 다이슨 측에 협조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낸 뒤 거절도 당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요청한 끝에 학생들에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교사들 모두 회사 생활을 겪어본 적이 없어 메일을 보낼 때 애를 많이 먹었다. '상무·전무 중에 누가 높은지'도 몰랐을 정도"라며 "처음엔 다이슨 측도 당황스러웠겠지만 우리의 열정에 마음을 열고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장장 9개월이다. 제품을 사들이기 위한 예산 확보부터 다이슨과의 교육 협력 추진 등 무엇 하나 쉬운 건 없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세계의 미용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는 게 신 교장의 얘기다.
신 교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하면 서울로 올라가 취업을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골에서 올라왔다 보니, 처음엔 위축될 때가 많다고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다이슨 제품으로 실습을 하고, 최신 미용 트렌드도 미리 배운 뒤 사회에 나가면 훨씬 더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일 특강에서 끝이 아니다. 다이슨은 신 교장 및 교사진과 의기 투합해 학생들의 성취감과 재미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대한미용사협회와 손잡고 다음 달 26일 대회 시상식도 개최한다. 학교에 기술을 지원하는 내용의 MOU(업무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신 교장은 "다이슨으로부터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한 달간 제품을 사용하면서 연습에 돌입한다. 여기에 자신만의 창의력을 가장 잘 녹여낸 학생 10명을 선발해 특별한 '상'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의 취지에 공감하고, 용기를 내어주신 다이슨 측과 고가의 제품을 실습 도구로 구입할 수 있게끔 예산을 지원해 주신 전라남도 교육청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오롯이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는 열의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것 같다. 앞으로도 학생들에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미용고등학교는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동에 위치한 공립 미용고등학교로 1967년 개교했다. 메이크업·피부미용·네일 케어·헤어미용 등 미용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전교생은 220명이다. 재학생은 필기 면제자 검정 혜택으로 국가 기술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도제교육 직후 채용 약정기업으로 조기 취업하는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