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계열사, 화장품 ODM 업체 인수
오리온, 신사업 바이오…리가켐바이오 인수
"저출산·고령화, 불경기로 다른 영역 수익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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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뛰어든 식품·생활가전 업체
11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9월 다목적 주방가전 '풀무원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식품회사가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정체된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조치"로 분석한다. 실제 풀무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1% 다.
쿠쿠홈시스도 지난 7일 브랜드의 첫 김치냉장고 제품인 '도어 컨버터블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는데, 풀무원과 쿠쿠홈시스 모두 60~80만원대의 1~2인 가구를 노린 가성비 제품이다.
밥솥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쿠쿠홈시스는 올해 비데와 소형 안마의자, 끓인 물 얼음정수기, 창문형 에어컨 등 신제품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해 왔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 대기업 중심의 대형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비데, 얼음정수기 등의 소형 가전에서 김치냉장고와 같은 대형 가전으로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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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제과업체들도 화장품·바이오·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확대하며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 서영이앤티는 지난달 17일 국내 화장품 ODM 업체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했다. 서영이앤티는 가공식품 도소매업을 하며 맥주 냉각기를 만드는 종합 식품 기업으로,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이 최대주주다.
서영이앤티 관계자는 "최근 심화하는 경쟁 환경을 감안해 신사업을 찾고 있었는데, 식품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앤비코리아 인수를 진행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도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도 지난 1월 계열사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통해 바이오기업 리가켐바이오의 지분을 인수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알려진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기술 개발기업이다.
오리온은 제과회사에서 종합식품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간편대용식, 음료(생수), 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2023년 4월 중국 청도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 청도국서체육문화산업유한공사와 '제주용암수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수출 및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 미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경도가 높은 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바이어들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어 오리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적인 명수(名水) 브랜드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달 10일 일본 오노약품과 ADC 관련 기술이전 계약 2건을 체결했는데,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를 강화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식품업계는 건기식과 배달앱, 제약회사도 화장품
리가켐바이오는 지난달 10일 일본 오노약품과 ADC 관련 기술이전 계약 2건을 체결했는데,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를 강화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28일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선보이며 건강기능식 사업으로 확대했다. 삼양식품의 경우, 라면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다각화를 위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잭앤펄스의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삼양식품만의 새로운 웰니스의 기준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y는 지난 6월 배달앱 '노크'를 출시했다. hy는 지난해 배달대행사 메쉬코리아(현 부릉)를 인수한 만큼, 이를 활용해 배달 사업을 시작하고 기존 프레시 매니저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동국제약은 지난달 16일 화장품 ODM 전문업체 리봄화장품을 인수했으며, HLB그룹은 지난달 24일 자회사 HLB생활건강을 통해 프리미엄 미백 전문 브랜드 '미인실록'을 출시하는 등 제약·의약 회사도 화장품 및 식음료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노령화 및 내수 감소 영향…화장품 성장 전망"
전문가들은 기업의 사업 다각화에 대해 저출산과 고령화를 비롯해 불경기로 인한 내수 감소로 한 분야만 파서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산업은 주력 소비층인 30대 이하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60대 이상 고령층이 급속도로 증가 추세라 다른 영역에서 수익원을 발굴하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000만달러로, 이는 지금까지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21년 상반기(46억3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라면서 "한국 화장품은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고, 화장품 사업은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기업들이 미래 시장의 불투명성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으로 진출하는 사례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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