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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립주의’ 트럼프 재집권 계기 마크롱 ‘유럽 자강론’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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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12. 08:44

마크롱, 스타머 회담서 "안보·국방, 유럽 독자적 책임·이익 주장해야"
가디언 "스타머, 트럼프 승리 이후 유럽 연대 강조 위해 1차 대선 종전 기념식 참석"
'유럽 자강론' 첫 실험대, 우크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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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투알 광장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 앞에서 진행된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신고립주의' 외교 정책을 주창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럽 자강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제1차 세계대전 종전(1918년 11월11일) 기념식에 앞서 가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유럽이 안보와 국방 측면에서 독자적인 책임과 이익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두 정상은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관계 전망에 관해 논의했다고 프랑스 엘리제궁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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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투알 광장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 앞에서 진행된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마크롱, 스타머 회담서 "안보·국방, 유럽 독자적 책임·이익 주장해야"
'신고립주의' 트럼프 재집권 계기 마크롱 '유럽 자강론' 탄력
가디언 "스타머, 트럼프 승리 이후 유럽 연대 강조 위해 제1차 세계대선 종전 기념식 참석"

이들은 회동 뒤 엘리제궁 인근 개선문으로 이동해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했다. 파리에서 열린 종전 기념식에 영국 총리가 참석한 것은 1944년 윈스턴 처칠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유럽 연대를 강조하기 위해 기념식에 참석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미래에 대한 유럽 내 우려 속에서 영국
총리실과 엘리제궁은 이번 회담이 나토를 이끄는 두 강대국 프랑스와 영국에게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으며 2018년 8월엔 "유럽이 자신의 안전보장을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할 수 없고,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말하는 등 '유럽 자강론'을 주창해 왔다.

그는 지난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도 "미국 대선 결과에 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EU 지도자들의 역할이 아니다"며 "문제는 우리가 유럽의 이익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이며 이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마크롱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1월 1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마친 후 배웅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우천으로 취소해 비판을 받았다./AP·연합뉴스
◇ 트럼프 "나토 방위비, GDP 대비 최소 3% 지출해야...2%, 세기의 도둑질"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시절 나토 회원국에 대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인상하라고 압박해 왔는데, 올해 나토 회원국 32개국 23개국이 이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그 수치를 3%로 올렸다.

그는 8월 유세에서 "나는 모든 나토 국가가 최소 3%를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3%까지 올려야 한다. 특히 우리가 비용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2%는 세기의 도둑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19년 9월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던 미국 뉴욕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 '유럽 자강론' 첫 실험대, 우크라 전쟁...트럼프, 종전 강압 속 유럽, 독자적 지원 갈림길

이러한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 자강론' 첫 실험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긴밀해 협력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물리치는 데 필요한 기간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원할 것이라는 결의를 강조했다고 엘리제궁이 전했다.

영국 총리실도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를 이번 겨울에 가장 강력한 위치에 놓을 방법 등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두 정상이 영국의 스톰 섀도 등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방안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회의적인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 시작 전에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할지 모른다는 기대를 영국 정부가 품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면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인정한 상황에서 전쟁을 끝낸다는 구상이다.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및 비무장지대 설정 및 자치 구역 설치 등의 종전 시나리오를 제시했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트럼프 당선인이 최소 20년간 우크라이나의 나토 미가입,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800마일(1287km) 비무장지대 설정 및 유럽 군대 치안 관리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은 2020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에 1118억유로(1192억달러)를, 미국은 850억유로(906억달러)를 각각 지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독일 킬경제연구소를 인용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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