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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오는 27일 주지사·시장·군수를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9일, 중부 자바 주지사 후보인 아마드 루트피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편의 영상을 올리면서다. 이 영상엔 프라보워 대통령이 루트피 주지사 후보와 그의 부지사 러닝메이트와 함께 등장했다.
루트피와 부지사 러닝메이트인 타지 야신 마이모엔은 지난 대선에서 프라보워를 지지한 정치연합인 선진 인도네시아 연합(AIC)에 속한 국민민주당 소속이다. 이 영상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두 후부와 함께 국민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고 함께 등장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두 사람이 중부 자바를 이끌 적임자라 믿는다"며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간의 협력은 개발 촉진에 매우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나와 함께 일하기에 적합한 팀이다. 우리는 지방과 정부(중앙)에서 좋은 팀을 만들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트피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경쟁중인 인도네시아 투쟁민주당(PDI-P)의 후보보다 지지율에서 약간 뒤쳐져 있다. PDI-P는 프라보워의 정치연합에 속해있지 않다. 자신을 지지한 정치연합 소속 정당의 후보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두 후보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영상은 빠르게 확산하며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방선거 후보자 지지 선언은 선거개입"이라며 "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한 것"이란 비판이 확산했다. 지방 선거는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영상까지 찍었다는 점도 비난을 받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은 선거 규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대통령'이 아닌 자신의 정당인 게린드라당의 총재 자격으로 지지한 것이며 "총재로서 당이 지지하는 지방선거 출마 후보를 추천하고 지원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치적 중립 규정도 "인도네시아 국군과 경찰, 국가공무원에게만 적용된다. 장관, 특히 정당이 있는 장관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하산 나스비 대통령 소통실장의 설명이다.
CNA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지방선거 후보자를 지지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지원 사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